2011년 12월 5일 월요일

‘성인용품’의 얼리어답터 부부리얼 체험기

최첨단 진동기 & 이색 콘돔의 진정한 매력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라도 권태기는 찾아온다.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 '남녀'가 아니라 '가족'이 된 부부들에게 '섹스'는 전혀 설렘이 없는 일상에 불과하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불꽃이 튈 만큼 애틋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레이디경향」에서는 결혼 9년 차의 평범한 주부 H씨(36)에게 매달 색다른 '미션'을 제시하고, 미션 과정과 결과가 지루했던 일상의 '섹스'에 어떤 활력을 가져다주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 칼럼을 통해 권태기 부부들이 색다른 섹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색 '도구'로 색다른 경험 속으로 빠져보자~!! 
이달의 미션은 뭘까? 은근히 기다려지면서도 미션을 생각하니 살짝 걱정도 된다. 어머~! 내가 왜 이러지? 아무래도 「레이디경향」의 미션 수행에 중독된 것 같다^^.
10월 초, 드디어 기다리던(?) 미션이 주어졌다. 이달 미션은 성인용품 이용하기! 요즘엔 성인용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러브젤, 독특한 콘돔, 바이브레이터 등은 일반적으로 출장이 잦거나 떨어져지내는 기간이 긴 커플, 결혼한 부부들 중에서는 섹스 취향이 비슷하거나 연차가 오래된 부부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평범한 부부 사이에서는 아직 널리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 성인용품을 사용해본 부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콘돔'은 느낌이 좋지 않아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피임 목적으로 사용했었다. 다른 피임법을 하게 돼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러브젤'의 경우, 애액이 충분히 나오기 때문에 구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바이브레이터'는 사실 사용해보고 싶었다. 한때 나도 독수공방을 해야 하는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라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부부간에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보자는 말을 꺼내기는 힘들지 않은가. 아내로선 왠지 쑥스럽고 밝히는 것처럼 보여질까봐, 또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질까봐 두려운 마음에서다. 혹시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의 기분이 상하게 될까봐 말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우리 부부는 속궁합이 좋은 편이다. 남편의 테크닉과 정력이 실~하기 때문에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사용해볼 수 있게 되어 내심 기대를 잔뜩 하고 미션에 임했다.
미션에 사용할 소중한(?) 제품들을 받았다. 야동에서 흔히 보아왔던 남성 성기 모양의 투박한 기구가 아니었다.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 거부감은커녕 오히려 호기심이 발동했다. 콘돔은 알겠는데, 이 미니 지팡이 같은 이건 뭐지? 아니, 그런데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마우스 두 개를 붙여놓은 것 같은 이 둥그런 건 뭘까? 두 개가 분리도 된다. 사용설명서를 보니, 떨어뜨리면 고장의 원인이 되고 쓰고 나면 꼭 닦아야 한다는 등. 그런데 어떻게 쓰는 거냐고? 버튼을 눌러도 영~ 무반응. 알고 보니, 충전이 안 되어 있었다. 일단, 충전을 하자!! 그런데, 남편에게 또 어떻게 얘기하지? 흐흐흐.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왔다.
"오늘 미션 도착했어."
"그래? 이번엔 어떤 망측한 미션인가?" 하면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남편. 아마도 지난달 미션(여러 가지 다양한(?) 의상)에 타격이 컸나 보다.
"이번엔 성인용품 가지고 해보는 거야."
"나 원 참~ 하다하다 별걸 다 해보네" '썩소'를 지으며 말하는 모습이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진 않았다. 아이를 재우고 용품들을 보여주자 이리저리 살펴본다.
"근데 이건 어떻게 쓰는 거야?"라고 묻는 남편.
"나도 모르겠어. 생각했던 그런 제품이 아니지?"
"인터넷 검색해봐야겠군."
"와우~ 이럴 수가!! 적극적이네?"
"어차피 해야 하자나.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뭐 그런 거지."
남편은 그렇게 말하고선 인터넷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먼저 충전시켜놓은 초소형 미니 바이브레이터와 야광 콘돔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첫째 날 사용 제품 : 소형 바이브레이터, 야광 콘돔 
편안하게 누운 뒤 남편에게 소형 바이브레이터를 주었다.
"자기야, 야동처럼 한번 해봐~. 호호호."
"알았어. 근데 이거 굉장히 작다. 그냥 봐선 바이브레이터인지 모르겠어. 휴대하기도 간편하고 좋은데~" 하면서 스위치를 올리는 남편. 윙~~ 소리를 내며 헤드 부분이 마구 돌아가는 초소형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자기야, 이거 조그만 게 진동이 엄청나다. 어떤지 한번 느껴봐~" 하면서 남편이 나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주었다.
처음으로 남편의 입과 손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내 그곳을 자극하는 느낌.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살짝 두려우면서도 자꾸 느껴보고 싶은 그런 마음?!
"어때? 좋아?" 남편이 물었다. "응. 느낌이 좀 달라. 당신은 그걸로 날 애무해주니까 어때?"라고 묻자 "지난달 미션 의상 입고 바이브레이터까지 하면 진짜 야동의 주인공 같겠다. 크크."
그렇게 초소형 바이브레이터로 열심히 자극을 받은 나는 야광 콘돔을 남편에게 끼웠다. 와~우~ 남편의 물건이 그렇게 커 보일수가 없었다. 남편이 방을 돌아다니면서 '야광봉(?)'을 흔들어댔다. 둥둥 떠다니는 야광봉^^. 오늘은 이렇게 작은 바이브레이터와 야광 콘돔으로 재미있는 섹스를 할 수 있었다.

둘째 날 사용 제품 : 커플 바이브레이터, 롱~롱~ 콘돔
오늘은 딸아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겼다. 바이브레이터의 진동 소리가 너무 커서 아이가 깰까봐 불안해서다. 그럼, 오늘은 편안하게 오래도록 즐겨볼까~^^.
남편과 나는 커플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이런, 진동이 없다. 이것저것 막 눌러보아도 안 된다. 고장인가? 버튼 작동법에 익숙지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 작동시킬 수 있었다. 아휴, 촌스러워~ 호호호.
마우스처럼 손안에 쏙 들어와 떨어뜨릴 일이 없다. 처음 버튼을 눌렀을 때는 진동이 세지 않았지만, 부드럽게 애무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버튼을 이용해 단계를 높여 마사지를 했다. 목, 어깨, 종아리 등. 손에 쏙 들어와 편리하고 마사지 기능도 충실히 했다. 마사지로 긴장을 풀고 여성용으로 남편이 날 자극시켜주었다. 난 남성용으로 남편을 자극했다. 내가 남편의 고환에 바이브레이터를 대고 오럴을 해주었다. 그러자 남편은 그렇게 해주니까 느낌이 더 강하게 와서 좋다는 반응이다. 나 역시 서로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았다.
우리는 이날 아주 오랫동안 전희를 즐겼다. 그리고 남편이 많이 느꼈기 때문에 '롱~롱~ 콘돔'을 끼고 섹스를 했다. "자기야, 이 콘돔은 좀 두꺼운 것 같다. 그래서 오래 할 수 있는 건가?"
커플 바이브레이터는 남성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장점과 여성이 힘들여 남편을 발기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롱 콘돔은 두께감이 있어 남성의 사정을 조금 늦춰주는 것 같다.

셋째 날 사용 제품 : 여성용 삽입 바이브레이터, 우레탄 콘돔
오늘은 솔직히 내가 기대하는 바가 좀 크다. 왜냐하면, 여성용 바이브레이터니까. 호호호.
디자인도 혐오스럽지 않고, 클리토리스뿐만 아니라 질 입구와 G스폿까지 다 자극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고 남편에게 대놓고 좋다고 하기도 뭐해서 참느라 혼났다.
바이브레이터에 콘돔을 끼워 남편 손에 살포시 쥐어주었다. "자~ 어서 날 기쁘게 해줘봐."
남편은 버튼 조작을 못해 잠깐 헤매다가 바이브레이터를 작동해 날 자극시키기 시작했다.
"자기야, 근데 그거 너무 큰 것 같아. 아프면 어떡하지?" 하고 묻자, 남편이 자기의 것과 비교해 보여주었다. 자세히 보니 남편의 물건에 비해 아담한 사이즈다.
"어때? 기분 좋아?"라고 남편이 물었다. "응, 좋아. 이번엔 나만 좋아서 어쩌지?" 그러자 "자기가 흥분하면서 좋아하니까 나도 많이 흥분돼서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열심히 강도도 바꾸고 모드도 바꿔가며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애무를 해주었다.
내가 너무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는지 갑자기 남편이 물었다. "자기야, 기구로 길들여지면 내가 필요 없어지는 거 아니야?" 오호~ 남자의 자존심인가? 위협감을 느끼나? "자기야, 기구한테 질투해? 대체용품은 대체용품일 뿐, 당신이랑 하는 게 당연히 더 좋아"라고 말하며 남편을 애무해주었다. 그리고 우레탄 콘돔을 끼우고 본 공연에 들어갔다. 우레탄 콘돔은 정말 얇았다. 콘돔을 끼운 느낌이 많이 들지 않았다.

"자기야, 이번 미션은 어땠어?"
"응, 아주 색다르고 재미있었어. 근데, 아직도 손이 찌릿찌릿 저린다. 진동이 어찌 내 손에 더 많이 온 것 같다. 하하하."
성인용품을 사용하면서 우리 부부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남편도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섹스에 재미를 더하는 보조용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남편의 피부 감촉과 온기를 느끼며 하는 섹스가 더 좋다는 건 두말 하면 잔소리. 그리고 여성용 바이브레이터는 외로울 때 사용해도 괜찮을 듯~! 호호호.

소형 바이브레이터 : 길이 7cm 지름 2cm에 머리 부분이 둥근 미니 바이브레이터. 2시간 이상 충전 후 3시간가량 사용 가능. 성인 기구가 아닌 액세서리처럼 보이고 휴대폰이나 열쇠고리에 끼우고 다닐 수 있도록 줄을 끼우는 부분도 있다. 소리가 크다는 점만 빼면, 앙증맞고 귀여운 바이브레이터다.

커플 바이브레이터 : 남성용 여성용 2개 1세트로 커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브레이터. 마우스 두 개를 포개놓은 것 같다. 두 개가 합쳐져 하나의 둥근 모양이 된다. 자석으로 되어 있어 서로 붙는다. 분리해보면 하나는 여성용으로 돌출 부분이 있고, 하나는 남성용으로 움푹 들어가 있다. 평균 2시간 이상 충전 후 3시간가량 사용 가능. 5단계 진동 강도 조절. 터보 모드도 있고, 5가지 바이브레이션 모드가 있음.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아쉬운 점은 두 개의 바이브레이터가 동시에 충전되지 않는다는 것.

여성용 바이브레이터 : 미니 지팡이를 보는 것 같다. 남성 성기 모양이 아닌 깔끔한 디자인. 삽입 부분의 길이는 11.5cm 정도. 최고 두꺼운 부분의 둘레는 3.5cm. 클리토리스, 질 입구, G스폿 세 곳을 동시에 자극하는 진동 부분. 2시간 이상 충전 후 3시간가량 사용 가능. 5단계의 강도 조절, 터보 모드, 10가지 바이브레이션 모드, 랜덤 모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위생적인 실리콘 재질이지만, 미세먼지들이 달라붙는다는 것. 삽입용 바이브레이터이니 콘돔을 꼭 씌워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